현장이 끝나고 나서야 남았는지 아는 문제

현장 두세 곳이 겹치면 숫자가 섞입니다. 어제 자재상에 준 돈이 어느 현장 것인지, 이번 주 인건비가 어디로 나갔는지, 잔금을 언제 받기로 했는지가 각각 다른 곳에 있습니다. 그래서 현장이 끝나고 통장을 보고서야 남았는지 압니다. 현장 단위로 묶어 적는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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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적서에 반드시 들어가야 할 것

견적서는 값을 알려 주는 종이가 아니라 나중에 다툼을 막는 종이입니다. 아래가 빠지면 대개 그 자리에서 문제가 생깁니다.

  • 범위 — 어디까지가 이 값에 들어가는지. 특히 철거·폐기물·양중(자재 올리기)·보양은 적어 두지 않으면 나중에 서로 다르게 기억합니다.
  • 제외 항목 — 들어가지 않는 것을 따로 적습니다. '이건 별도입니다' 를 말로만 하면 남지 않습니다.
  • 자재 등급 — 같은 이름이라도 등급에 따라 값이 두 배까지 벌어집니다. 품명·규격·제조사를 적습니다.
  • 공사 기간과 시작 조건 — 언제부터 며칠. 앞 공정이 늦어지면 어떻게 되는지도.
  • 지급 조건 — 계약금·중도금·잔금을 언제 얼마씩. 날짜 기준인지 공정 기준인지.
  • 유효기간 — 자재값이 오르면 견적도 바뀝니다. 대개 2주에서 한 달로 적습니다.

품목을 매번 새로 쓰지 마세요. 자주 쓰는 품목과 단가를 저장해 두고 불러 쓰면 견적 시간이 줄고 빠뜨리는 것도 줄어듭니다.

돈은 현장에 붙여 적습니다

자재비·인건비를 날짜순으로만 적으면 나중에 현장별로 못 나눕니다. 적을 때 현장을 같이 적는 게 전부입니다.

적을 것언제왜
자재비사거나 받을 때현장별 원가의 가장 큰 덩어리
인건비그날그날며칠 더 들어간 게 나중엔 기억나지 않는다
장비·운반발생할 때작아 보이지만 현장당 수십만원이 된다
폐기물·잡비발생할 때견적에서 빠뜨리기 쉬운 항목
받은 돈입금될 때받을 돈이 남았는지 바로 보인다

이렇게만 해도 현장 단위로 들어간 돈과 받은 돈이 나오고, 공사 중간에도 지금 남는지 모자라는지가 보입니다.

공정표는 남에게 보여 주려고 만드는 게 아닙니다

공정표를 그리는 진짜 이유는 겹치는 자리를 미리 보기 위해서입니다. 도배가 끝나야 마루가 들어가는데 그 사이 하루가 비면 인건비가 그냥 나갑니다.

  1. 공정을 순서대로 적습니다 (철거 → 설비 → 전기 → 목공 → 도장 → 도배 → 마루 → 마감).
  2. 각 공정에 며칠, 몇 명인지 적습니다.
  3. 앞 공정이 끝나야 시작되는 것끼리 묶습니다.
  4. 자재가 들어오는 날을 같이 표시합니다. 자재가 늦어 사람이 노는 날이 가장 비쌉니다.

고객에게 보여 줄 때는 여기서 날짜만 뽑아 간단히 만들면 됩니다.

받을 돈을 놓치지 않으려면

시공업에서 가장 큰 손실은 원가가 아니라 못 받은 잔금입니다. 계약할 때 정해 두고, 날짜가 되면 바로 청구하는 것 말고 방법이 없습니다.

  • 계약서에 지급일을 날짜로 적습니다. '준공 후' 같은 표현은 준공 시점 해석이 갈립니다.
  • 받을 날 며칠 전에 알림이 오게 해 두세요. 달력에 적어 두는 것만으로도 다릅니다.
  • 추가 공사는 그 자리에서 금액을 정하고 문자로라도 남깁니다. 나중에 정산하자고 미루면 거의 깎입니다.
  • 세금계산서는 미루지 않습니다. 발행이 늦으면 지급도 늦어집니다.

관급·입찰까지 보신다면

나라장터에는 소규모 공사 공고도 꾸준히 올라옵니다. 문제는 공고가 매일 수백 건이라 우리 업종에 맞는 것을 찾는 데 시간이 든다는 점입니다.

키워드로 걸러 알림을 받는 방식이면 하루 몇 분으로 끝납니다. 자세한 방법은 나라장터 입찰공고 챙기는 법에 적어 두었습니다.

회계가 아니라 현장 관리 이야기입니다. 세금계산서와 신고는 홈택스·세무사무소에서 하십니다.

자주 묻는 질문

견적서를 엑셀로 주면 안 되나요?

됩니다. 다만 받는 쪽에서 숫자를 고칠 수 있어 PDF 로 보내는 편이 깔끔합니다. 인쇄해서 도장을 찍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가세는 견적서에 포함해서 적나요?

공급가액과 부가세를 나눠 적고 합계를 따로 두는 방식이 오해가 적습니다. '부가세 별도' 를 작게 적어 두면 나중에 꼭 문제가 됩니다.

현장 사진은 어떻게 관리하나요?

현장별 폴더를 만들고 날짜로 정리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장수가 많아 크기·이름을 맞추는 게 일이면 일괄 정리 도구를 쓰시면 됩니다.

직영과 하도급이 섞이면 원가는 어떻게 나누나요?

하도급은 계약 단위로 한 줄, 직영은 자재와 인건비로 나눠 적으시면 됩니다. 섞어 적으면 나중에 어느 쪽이 비쌌는지 비교가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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